李- 朴 23일 회동 ‘공천갈등’ 분수령
홍희경 기자
수정 2008-01-23 00:00
입력 2008-01-23 00:00
분당설·공천 보장 80여명 명단 제시설로 파열음 확산
불퇴전의 길목에서 23일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만난다. 두 진영의 갈등이 분기점을 맞는 것이다.
●中 특사 보고… 관계 재설정 관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이번 만남은 이 당선인의 특사단장 자격으로 지난 16일부터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한 박 전 대표가 방중 성과 설명과 중국측 요청사항 전달을 위한 자리다.
양측은 이날 만남에 대해서도 동상이몽이다. 공천에 관해 원론적 수준의 대화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마음속에는 ‘비수’를 품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공천 문제는 당에 일임한 만큼 뭐라 말할 처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의 측근도 “그동안 할 얘기를 다 했으니 박 전 대표가 먼저 공천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분란의 책임자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갈등 해소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갈등은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할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밀어붙이다가 갈라서기라도 하면 서로 치명상을 입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측“절반교체” vs 박측“60석보장”
양측의 최대 관심사는 공천 자릿수다. 셈법도 크게 다르다.
박 전 대표측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과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80여명”이라면서 “쇄신을 위해 이 가운데 20여명은 공천을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양보는 거기까지이다.”라고 털어놨다. 공천 대상자의 마지노선이 60명이라는 얘기다.
반면 이 당선인측은 현역의원의 40%, 원외 당협위원장의 60%를 교체한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려면 친박 진영도 절반 이상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과 공천을 받는 사람의 숫자를 엇비슷하게 맞추려는 양측의 노력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대신 공천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해가 반영될 수 있도록 공천심사위 구성 등과 관련해 맞붙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측 중진 의원이 이 당선인측에 공천보장 희망자 80여명의 명단을 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양측은 한목소리로 부인했다. 박 전 대표측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보도를 보고) ‘이게 무슨 일이냐, 뭐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당선인측 이방호 사무총장은 “소문은 들었지만, 명단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광삼 홍희경기자 hisam@seoul.co.kr
2008-01-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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