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개편안’ 직접 설득
홍희경 기자
수정 2008-01-18 00:00
입력 2008-01-18 00:00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이 상대당을 찾아가 국정을 상의하고 협력을 요청한 것은 헌정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취임 뒤에도 이 당선인은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 대표와 국정을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 생각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에서 이경숙 위원장과 만나 “부처의 기능 재편이 중심인데 자꾸 폐지되느니, 통합되느니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길을 돌려 오후에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잇따라 만났다.18일에는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방문키로 했다.
●손대표 “국민위해 큰 틀에서 합의… 통일부는 검토”
주 대변인은 “통합신당을 방문했을 때 이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는 국민을 위해 큰 틀에서 합의를 약속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당선인이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나가자 손 대표는 조목조목 개편 내용을 되짚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막강해지고, 국무총리 위상이 격하됐다. 독립기구였던 인권위와 방송통신위가 대통령 직속 기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통일부 문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앞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통일부 존속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과거를 잘 알기 때문에 내각을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 장관급이 있었던 청와대 수석들도 모두 차관급으로 낮췄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부처들이 (통폐합된 게 아니라) 융합과 강화된 것”이라면서 “잘 검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민노당 심상정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에서도 ‘냉기’가 느껴졌다.
●심위원장 “사회적 약자 다루는 부서 힘 줄어 걱정”
심 위원장은 “힘 있는 부처는 더 힘이 막강해지고,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부서는 힘이 줄어드는 ‘강익강 약익약’ 걱정을 하는 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나는 소외된 계층에 태생적으로 관심이 많다. 비정규직 문제 등 양극화 극단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며 민노당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발로 뛰는 이 당선인을 지원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가세도 이어졌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조직개편안을 비판한 것과 관련,“30여개국의 실증적 사례를 검토하고 한나라당과 인수위에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한 끝에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청와대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비판한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혹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8-01-18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