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가맹점 꼼짝마” 신용카드 포파라치 기승
이두걸 기자
수정 2008-01-12 00:00
입력 2008-01-12 00:00
그러나 이런 사례를 탈세를 위해 자기 명의가 아닌 다른 카드가맹점 명의로 전표를 발행하는 위장가맹점으로 보고 여신금융협회에 신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달에 무려 100여건에 이른다. 대부분 10만원의 포상금을 노리는 포파라치들의 소행이다.
11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위장가맹점으로 신고된 총건수는 895건. 이 가운데 위장가맹점으로 밝혀진 건수는 274건에 달했다. 신고 접수 건수는 2003년 1775건으로 정점을 이루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전년보다 130여건이나 늘었다. 반면 실제로 포상금이 지급된 비율은 지난해 45.4%에서 30.6%로 줄었다.
이는 실제 위장가맹점은 감소하고 있지만 포상금을 노린 ‘허위 신고’가 늘었기 때문. 대표적인 허위 신고 대상은 휴대전화 판매점이다.‘쇼’,‘T’ 등 3세대 이동통신 브랜드 단말기를 구입했지만 전표에 브랜드명 대신 매장명이 찍힌다는 걸 파고 들고 있다.
현역 사병들이 PX(군부대 매점)를 신고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접수된다. 체크카드로 PX에서 물건을 샀는데 전표 가맹점 명이 ‘○○상사’ 등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파라치들의 노력은 ‘헛수고’로 끝나기 마련. 단지 간판 이름이 사업자 등록증 이름과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식당 등에서 불친절한 접대를 받은 고객들이 앙심을 품고 매출전표를 문제 삼아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금전을 목적으로 하는 허위 신고자들은 ‘왜 포상금을 주지 않냐.’고 수시로 전화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서민 경기 악화로 인터넷상에 각종 포파라치 모임까지 성행하고 있다.”면서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맹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8-01-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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