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힐러리 “가슴 벅차다”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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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수정 2008-01-10 00:00
입력 2008-01-10 00:00

민주·공화 후보진영 스케치

“오늘 밤 가슴이 벅차다.”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이 밀려 선거캠프조차 승리는 꿈도 꾸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자릿수 내 차이로 지는 것은 지는 것도 아니다.”란 자조 섞인 발언까지 나온 마당이었다.

전날 뉴햄프셔 유권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힐러리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 앞에 나와 “뉴햄프셔가 나에게 안겨준 만회처럼 미국을 되살리자.”고 호소해 환호를 받았다. 힐러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연단에 나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의 축하를 받으며 감격에 겨운 기쁨을 그대로 드러냈다.

“뉴햄프셔 승리 나는 굳게 믿었다”

힐러리는 9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누구도 뉴햄프셔 승리를 믿지 않았지만 자신은 승리를 굳게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이 올라가거나 내려갔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러리와 승패를 주고받은 오바마 의원은 70%가량 개표가 진행돼 패배가 확실시되자 내슈아의 선거운동 캠프에서 패자의 변을 내놨다. 그는 힐러리에게 축하를 보냈지만 “남녀노소, 흑백을 막론하고 정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려나와 투표에 참가했다.”면서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가 그대로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오늘밤 뉴햄프셔에서 한 일을 일궈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라크 철군과 의료보장, 감세 등 변화 공약들을 제시하며 미국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긴 싸움이 남아 있다는 걸 안다. 우리의 앞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해도 변화를 촉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나는 아직 힘이 남아 있고 계속 전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선거 캠프는 이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박빙의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그러나 패배가 확정되고 오바마가 연단에 등장하자 ‘오바마’를 연호하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맥이 돌아왔다” 지지자들 환호

한편 공화당 1위를 기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지지자들도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맥(매케인의 약칭)이 돌아왔다.”고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오늘 밤 우리는 경쟁자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의 의미를 보여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매케인 의원은 내슈아 호텔방에서 개표결과를 TV로 지켜보다가 미트 롬니,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

이날 투표자수는 민주 28만, 공화 22만명 등 사상 최대인 50만여명을 기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우려돼 용지가 추가로 공수되는 모습도 연출됐다. 현지 언론들은 포근한 날씨도 투표율 상승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01-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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