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교육정책 어디로] 교육부 “소문이 현실로”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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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 기자
수정 2008-01-03 00:00
입력 2008-01-03 00:00
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첫 순위로 마친 교육인적자원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파김치’였다. 첫 보고라는 부담도 적지 않았지만 업무보고에서 ‘기대에 미흡하다.’‘핑계를 댄다.’는 등 공무원으로서 참기 어려운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고 이후 열린 인수위 기자 브리핑에서 사실상 대학학무과 등 특정 부서 폐지는 물론 업무를 모두 다른 부처로 옮길 것이라는 그동안의 소문이 공식화되면서 심각한 허탈감에 빠졌다.

업무 보고 준비로 최근 며칠간 밤을 새웠다는 한 교육부 공무원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한 사무관은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차라리 교육부를 해체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면서 “인수위가 ‘점령군’처럼 느껴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수위 업무보고 분위기를 전해들은 한 서기관은 “새 정권이라고 해도 어차피 교육 정책을 이끌어 가야 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교육부 업무보고에 참석한 간부들은 보고 이후 다른 부처의 공무원들의 전화를 받느라 시달리기도 했다. 업무보고 분위기와 함께 보고 노하우를 묻는 전화였다. 한 공무원은 “보고 이전에는 보고 준비로 바쁘더니 이젠 눈치를 살피는 다른 부처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새벽까지 업무보고에 앞서 최종 보고안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런 식으로 하려면 아예 담당 부서를 모두 폐지하자.”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8-01-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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