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신춘문예-소설당선작] 당선 소감
수정 2008-01-01 00:00
입력 2008-01-01 00:00
매년 돌아오는 생일을 축하받을 때마다 솔직히 나는 조금 민망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애쓴 사람은 내가 아닌데 축하를 받는다는 게 어색했기 때문이다. 당선을 축하받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서 축하인사를 건네는데도 나는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작 축하한다는 말이나 애썼다는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 것 같아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무거운 것일수록 가볍게 생각하는 법을 보여주신 아빠, 작은 것도 크게 볼 줄 아는 법을 보여주신 엄마, 부족한 며느리를 항상 아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시부모님, 아낌없이 많은 것을 주시고도 당선소식을 전해드리자 오히려 나를 향해 고맙다고 말씀하신 선생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예술서가의 계란이들, 오랫동안 연락도 못하고 소홀했던 친구들. 그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여과 없이 쏟아지는 내 감정을 언제나 묵묵히 받아주고 응원해주는 남편에게 깊은 사랑을 전한다.
■ 홍희정 약력
-1978년 인천 출생
-2002년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
-2005년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졸업
2008-01-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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