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 있어도 실망 말고 그 자체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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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수정 2007-12-06 00:00
입력 2007-12-06 00:00

‘거위의 꿈’ 인순이 서강대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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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인순이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해준 힘은 ‘너는 안 될 거야.’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오기였다.”

가요 ‘거위의 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인순이(50·본명 김인순)가 5일 서강대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물어린 강연의 자리를 가졌다.‘인순이의 거위의 꿈-우리는 모두 꿈꾸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처럼 학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자라면서 따가운 주변 시선을 느끼게 되자 동생은 견디지 못하고 아예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렸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 남아서 끝까지 버텨보겠다며 오늘까지 왔다.”며 지난날의 고통을 기억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혼혈인으로서 연예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고수머리는 TV로 방송될 수 없다고 해서 모자를 쓰고 나가기도 했고, 혼혈이란 이유 하나로 우리나라를 대표해 ‘동경가요제’에 출전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그러나 시련이 닥칠 때마다 ‘부딪쳐 보자’며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차별을 넘어 최정상에 우뚝 선 그녀는 “힘든 일이 있어도 실망하지 말고 그 자체를 즐겨보세요.”라며 학생들을 오히려 격려했다.

최근 학력위조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서 ‘이 문제가 나만큼은 비켜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처음 기자에게 전화가 왔을 때 봐달라고 애원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내가 감당해야 할 잘못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고등학생이 선망의 대상이었던 중졸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어 김씨는 “살아오면서 많은 거짓말을 했고 언젠가 밝힐지, 영원히 묻어둘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절대로 말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뒤돌아 보면 자신의 고민이 남들도 다 겪는 일이란 걸 알게 돼 위안을 얻는다면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처음 듣는 순간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위의 꿈’의 열창으로 그녀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07-12-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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