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앵무새 답’ 금물… 기출문제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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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희 기자
수정 2007-11-24 00:00
입력 2007-11-24 00:00

주요대학 입학처장들의 논술 TIP

올해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입학처장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차분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서울신문이 11월23일자 9면에 보도한 ‘묻지마 등록… 논술전쟁’ 기사와 관련해선 한목소리로 “학원에 가지 마라.”고 강조했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말라는 충고다.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은 “답안을 보면 학원에서 배운 것인지 아닌지 딱 나타난다. 채점위원들은 결국 학원에서 배운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일단 무시하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거칠더라도 자신의 글이어야 한다. 자칫 학원에 돈만 들이고 성적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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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면 과잉 정보로 더 혼란스러워”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학원에서처럼) 논술을 1∼2주 한다고 느는 것은 아니며, 그런 생각 자체가 논술의 개념 파악이 안 돼 있는 것”이라면서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 얘도 보내겠다.10만∼20만원이라도 아까운 짓”이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송인식 입학관리팀장은 “학원에 가면 정보 과잉으로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면서 “(고대의 경우) 홈페이지에 다양한 자료가 많아 이것만 활용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도 “정시에서 논술은 동점자를 가려내는 보조적 수단인데 중요성이 너무 부풀려진 감이 있다.”면서 “지망 대학에서 실시하는 논술 특강을 듣는 게 학원보다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학원 대신 현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한 논술 공부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입학처장들은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분석을 가장 중요한 공부로 꼽았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예시문제만 꼼꼼히 분석해도 절반은 성공이라는 설명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기본적인 이론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 대학의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글쓰기 교재로는 신문의 사설·칼럼을 권했다. 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은 “사설 분량은 600∼900자로 논술의 소문항 답안 분량과 비슷하고, 전문가 칼럼은 1200자 이상을 요구하는 문항에 대비하는 데 적합하다.”면서 “다른 논술책을 볼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도 “기출문제와 신문으로만 공부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대학들은 논술을 걱정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수험생 지원에 나섰다. 답답한 마음에 학원만 쫓아다니며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정확한 정보를 줄 테니 차분히 준비하라는 취지다.

건국대는 23일부터 일선 고교의 신청을 받아 논술 출제위원급 교수들이 직접 찾아가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인문계와 자연계 각 11명씩 22명의 교수가 빈 강의시간이나 방과 후에 학교를 찾아간다. 지방은 권역별로 나눠 한꺼번에 방문한다.

숙명여대는 이달 26일부터 2주일 동안 고교 현장 설명회를 연다. 과거 본교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 20개교가 대상이다. 한국외국어대도 26일부터 서울·수도권 고교의 신청을 받아 현지 설명회를 나간다. 성균관대는 26일 마산과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다음달 16일까지 논술 설명회를 연다. 전직 논술 출제·채점 위원들이 참여한다.

각 대학 논술 설명회와 특강에 주목

논술 특강을 여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다음달 7∼9일 ‘논술 수업’을 연다. 지난 20일까지 1만여명이 신청했다. 전·현직 논술 출제 교수 30명이 직접 공부 방법과 논술 정보의 세밀한 부분까지 설명할 예정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대 논술 백서’도 공개,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대는 다음달 8,15,22일 세 차례에 걸쳐 논술 특강을 한다. 이달 2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회당 선착순 200∼500명씩 모집한다. 지방 학생들을 위한 동영상도 제공한다.

한국외국어대는 다음달 1일 본교에서 오전·오후 두 차례 논술 특강을 열 계획이다. 한양대는 다음달 16일 입시설명회,17∼18일 논술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4000명 선착순 모집하며, 내용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연세대는 다음달 8일 입학설명회 논술 특강을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할 계획이다. 경희대도 다음달 1일 ‘오픈 캠퍼스’를 열고 입시설명회를 겸한 논술 특강을 한다.

김재천 이경주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2007-11-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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