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칼 하나로 승부 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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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수정 2007-11-24 00:00
입력 2007-11-24 00:00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23일 검찰 총수가 바뀌었다.

대선을 불과 26일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수사가 진행 중인 미묘하고 민감한 시점에 총수가 바뀐 것이다. 이날 정상명 총장은 퇴임식을 가졌고,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은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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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정상명 검찰총장이 서울 대검찰청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박수를 받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23일 2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정상명 검찰총장이 서울 대검찰청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박수를 받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임채진 총장 체제’는 그만큼 부담을 갖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검차장과 BBK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장도 바뀐다. 임 총장은 엄청난 파고를 몰고올 대형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검찰수사의 중립성을 인정받아야 할 때 적합한 인물이란 평가다. 그래서 검찰 수뇌부 교체가 수사 방향이 변경되거나 수사 진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대선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사를 매끄럽게 지휘해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BBK 의혹 사건과 대선후보 고소·고발 사건 수사에 대해 정치권은 정파적 이해에 따라 서로 다른 압박을 검찰에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사실상 차기 정권을 결정짓는 것과 마찬가지인 막중한 임무를 떠안았다.”는 정치권의 언급은 임 총장을 누르는 중압감을 반영한다. 삼성 비자금 및 로비 의혹을 처리해 나가는 것도 과제다. 임 총장 자신의 이름도 삼성 로비 대상 명단으로 공개된 상태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퇴임사에서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면서 “진실 추구만이 존경받는 길임을 명심하고 진실의 칼 하나로 승부를 걸라.”고 당부했다.



정 총장은 “공명정대한 자세와 진실에 대한 열정이 검찰의 첫번째 덕목”이라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귀거래사를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7-11-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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