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얼어붙는다
14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전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대출 신청 건만 집행하고 이달 말까지 중기·소호 관련 신규 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대출중단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을 억제하기로 했다.”면서 “기존 거래고객에 대한 대출금의 기한연장이나 재약정 등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배경은 금융감독당국의 경고.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기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조만간 영업점에 중기대출 때 과도한 금리할인 경쟁을 자제하고, 영업점장 우대금리 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지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리스크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은 올해 주택경기 하향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대신 중기대출에서 경쟁적인 영업을 펼쳐 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기대출 증가액은 8조 2499억원.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중기대출은 지난 6월 8조 1115억원이 증가한 이후 7월 3조 1399억원으로 둔화됐지만 9월 7조 7908억원이 늘면서 증가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36조 3737억원. 이후 ▲3월 말 38조 8900억원 ▲6월 말 43조 3263억원 ▲9월 말 46조 7360억원 등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48조 3298억원까지 뛰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