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오름세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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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 기자
수정 2007-11-10 00:00
입력 2007-11-10 00:00
요즘 금값이 정말 ‘금값’이다. 최근 3개월 사이에 3.75g(한돈쭝) 가격이 2만원 가까이 올랐다.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금 관련 상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달러 약세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금 상품의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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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8일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12월 선물가격은 온스(31.1g)당 837.50달러로 전날보다 4달러 올랐다. 지난 1980년 1월21일 세운 온스당 834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27년여 만에 갈아치웠다. 금 시세는 지난 9월 6일 온스당 7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두 달여 만에 20% 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고시 기준 금 도매가(부가세 포함) 시세는 3.75g에 10만 1530원. 지난 8월 말 8만 3600원보다 1만 7930원이나 올랐다. 소매가가 도매가보다 10% 정도 높다는 걸 감안했을 때 두 달 전 9만 2000원 정도였던 3.75g짜리 돌반지를 요즘은 11만 1500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시중은행들의 ‘골드뱅킹’ 상품 역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은행계좌를 통해 적립·자유식으로 금에 투자하는 ‘골드리슈 금 적립’ 상품의 8일 기준 판매잔액은 5189㎏. 지난해 말 1929㎏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1.3%. 연 환산으로 85%에 가깝다.

금광업체 주식에 투자하는 기은SG자산운용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7%.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혼합·주식형 펀드들은 지난 1주일 동안 대부분 3∼5% 정도 빠졌지만 골드펀드는 거의 유일하게 1.23%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제 금 가격 지수 변동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지수연동예금(ELD)은 국민, 우리은행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금 관련 ELD 상품이 전체 ELD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초 7%에서 11월 초 50%로 급격히 늘었다.



금 가격 급등의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동요. 이때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유유정 과장은 “유가가 올라가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때문에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달러화가 역시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면서 “금에 대한 전세계적인 투자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은 한정적이라는 요인도 단기간에 변할 수 없는 만큼, 금값 강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7-11-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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