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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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기자
수정 2007-10-30 00:00
입력 2007-10-30 00:00
최근 승강기 인명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때 안전검사를 받지 않거나 안전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도 고치지 않은 승강기가 수천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단면이다. 검사 주체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사후관리 주체인 지방자치단체들도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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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승강원)이 대통합민주신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제때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승강기는 3919대다. 이 가운데 3263대는 만기를 넘겨 ‘늑장 검사’라도 받았지만 656대는 이날 현재까지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승강기 가운데 상당수는 버젓이 운행 중일 공산이 커, 사고 위험을 부추긴다는 우려다.

승강원측은 “검사 유효기간이 지났는데도 검사를 받지 않은 승강기에 대해서는 해당 시·도에 즉각 통보한다.”면서 “이후 시정조치는 지자체 소관이기 때문에 656대 가운데 몇 대나 불법 운행되고 있는지는 (승강원으로서는)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승강원측의 시·도 통보는 단 한 차례다. 승강원의 일회성 통보와 시·도의 무관심 속에 600대가 넘는 승강기가 안전검사도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안전검사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고도 9월 말까지 이렇다 할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승강기도 552대나 됐다. 지난해(293대)의 거의 두 배다. 역시 시정조치는 시·도 소관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운행을 계속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유효기간 만료 및 검사 불합격 판정 승강기로 인한 안전사고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79건이다.2005년 42건에서 2006년 90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신 의원은 “승강기 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무적(無籍) 승강기나 불법 승강기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10-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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