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안간힘 써봤지만…독수리 벼랑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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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10-16 00:00
입력 2007-10-16 00:00

한화, 믿었던 정민철 홈런 두방 맞고 무너져…두산 랜들 호투·이종욱 홈런포로 PO 2연승

‘미라클’ 두산이 ‘깜짝 대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리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 만을 남겼다. 한화는 베테랑 정민철(35)을 내세워 첫 날 패배를 설욕하려 했으나 두산 특유의 빠른 발과 뚝심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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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선발 맷 랜들의 쾌투와 이종욱·김현수의 포스트시즌(PS) 마수걸이 홈런으로 9-5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한화를 상대로 PO 5연승과 PS 7연승을 질주하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랜들은 6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팀은 안타수가 13개로 똑같았지만 타선에서 응집력을 보인 두산이 앞섰다. 두산은 이종욱이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정민철로부터 오른쪽 폴을 맞히는 행운의 PS 첫 홈런포를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종욱은 이날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어 기쁨은 두 배였다. 지난해 신일고를 졸업한 뒤 신고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19)는 팀이 1-2로 뒤진 3회 1사 뒤 오른쪽 담장을 넘겨 PS 첫 홈런을 작성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정민철은 삼성과의 준PO 2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되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자원 등판했지만 홈런 두 방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2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2-4로 역전당한 4회 김민재의 번트 실패가 뼈아팠다. 한상훈·신경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김인식 감독은 김민재에게 번트작전을 지시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두 번의 번트가 실패한 뒤 네 번째 공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병살타가 되는 바람에 순식간에 2사 3루가 됐다. 후속 타자 고동진은 내야 땅볼로 물러나 천금같은 기회를 무산시켰다. 한화는 7회 2점,9회에 1점을 쫓아갔으나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뜨거운 열기 탓인지 빈볼 시비가 일어나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8회 초 두산 이승학이 던진 공이 이도형의 헬멧에 맞았고 8회 말에는 한화 안영명이 선두 타자 이종욱의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몸싸움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3차전은 17일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오후 6시에 열리며 두산은 김명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양팀 감독의 말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김현수·홍성흔 제 몫 해줬다”

랜들이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노련하게 제 몫을 해줬다. 김현수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하지 않은 홈런을 쳐서 이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7회 대타로 나가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에 살아나간 홍성흔을 수훈갑으로 꼽고 싶다. 고참들이 젊은 선수들을 편하게 이끌어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8회 위협구 논란은 또 하나의 볼거리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3차전은 경기 상황을 봐가며 대처하겠다. 류현진 공을 치느냐가 관건이다.



패장 김인식 한화 감독 “정민철 5·6회까지는 막았어야”

선발 정민철이 5∼6회까지는 막았어야 했다.1년에 홈런 1∼2개 치는 선수들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쉽다. 부상 후유증이 아닌가 걱정이다.4회 기회에서 김민재가 번트를 대지 못한 것과 크루즈의 방망이가 좋지 않았던 게 공격의 흐름을 막았다. 무엇보다도 (3회) 캐처가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오게 한 장면이 아쉬웠다. 유원상은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아직 젊으니까 다음 경기에도 준비시키겠다.8회 안영명이 빈볼을 던진 건 결코 아니다.
2007-10-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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