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경선 마지막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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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기자
수정 2007-10-15 00:00
입력 2007-10-15 00:00
결전의 날인 14일 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손학규 두 후보측은 희비가 교차했다.

정 후보측은 압승을 자신했고 한때 박빙을 주장하던 손 후보측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잦아들었다.

하루종일 정·손 두 후보 관계자들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긴장감에 숨쉬기도 벅차다.”고 털어놨다. 살얼음판이었다.

두 진영의 표정은 투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오후 8시를 넘기면서 확연히 갈렸다. 양 진영 안팎에서 정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해졌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는 말을 공공연히 내놓기 시작했다. 얼굴에 웃음이 돌고 태도에 여유가 생겼다. 반면 손 후보측 관계자들 표정에는 그늘이 졌다.“상황이 안 좋은 것 같은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조금 더 지켜보자.”고도 했다.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른 현장투표에서 정 후보가 손 후보를 앞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이유였다. 각 후보 참관인들은 이날 치러진 투표 중 선관위 위탁분 12만여표의 개표 결과를 속속 전해왔다.

당이 자체 관리하는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모바일 투표 결과는 물론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후보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세를 움직일 요소는 아니라는 말이다.

정 후보측 정기남 공보실장은 “아직 확정된 결과는 아니지만 여러 상황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청계천을 만든 이명박 후보에 대비되는 개성동영의 추진력이 시대적 욕구와도 맞아떨어졌다.”고 승인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아직 최종결과 발표 전이라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그러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루종일 긴장했던 정 후보 캠프도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방금전까지 심각하게 모여 있던 의원들이 하나도 안 보인다. 자축하러 갔나보다.”며 웃음을 보였다.

반면 손 후보측은 ‘역부족’이었음을 시인했다. 손 후보는 경선 직후 측근의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이런 선거양상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며 “여러분 모두 고생 많았다.”고 말해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기자에게 “정 후보측 예상대로 갈 것 같다.”며 쓴 웃음을 보였다.“공식적인 입장은 진인사대천명이지만 알아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미 승부가 기울었음을 직감한 듯했다.

이 후보도 캠프 관계자들에게 “못난 후보 때문에 그동안 고생했다.”고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7-10-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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