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신의 직장’
문소영 기자
수정 2007-10-12 00:00
입력 2007-10-12 00:00
11일 한은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올들어 8월까지 지출한 선택적 복리후생비는 22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지출액 12억 4400만원보다 10억 2600만원(82.5%)이 급증한 수준이다. 선택적 복리후생비는 일정한 금액 한도 내에서 직원이 알아서 자기 계발이나 문화 활동에 지출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이다.
선택적 복리후생비가 급증한 것은 한은이 연간 사용 한도를 지난해 1인당 60만원에서 올해 140만원으로 두배 이상 늘렸기 때문이다. 한은의 1인당 선택적 복리후생비 한도는 2004년 20만원에서 2005년 40만원, 지난해 60만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은은 “올해부터 대학생 장학금 제도가 없어지면서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여유가 생겨 복리후생비 한도를 늘렸고 장학금제도 지급폐지에 따른 절감액은 2007년 중 26억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이 2004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역시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직원의 복리후생비를 대폭 인상한 것은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2003년 2조 1750억원 흑자를 냈지만 2004년 1502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뒤 2005년 1조 8776억원,2006년 1조 759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급증했다.
최 의원은 “민간 기업은 적자가 발생하면 복리후생비 등 급여 반납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한은이 적자 누적으로 국민의 세금을 투입해야 할 처지에 있으면서도 직원 복지를 크게 늘리고 있어 ‘신의 직장’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7-10-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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