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3인방 손·정 동시포격
박창규 기자
수정 2007-09-14 00:00
입력 2007-09-14 00:00
●손학규 경기도지사때 업적 직격탄
예비경선에서 초박빙의 1위를 한 손 후보를 겨냥한 경쟁 후보들의 공격 포인트가 달라졌다. 한나라당 전력을 문제삼는 정체성 논란에서 보건복지부장관·경기도지사 시절 업적과 대선 공약에 대한 비판으로 바뀌었다.
정동영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축제 경비는 3배로 늘고 취업 지원비는 오히려 줄었다.”고 꼬집었다. 이해찬 후보는 2차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영어마을은 관광지”라고 꼬집었고,“경기도 학교용지부담금이 9000억원 미납돼 있다. 교육 대통령 되겠다면서 학교용지부담은 왜 한푼도 안냈냐.”고 직격탄도 날렸다.
●‘정동영 개성공단도 과대포장´ 지적
경선 초반에는 손 후보에 대한 집중 포화가 주를 이뤘다면 중반으로 가면서 정 후보에 대한 친노(親盧) 주자의 비판 수위가 높아졌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 후보가 탈당 후 ‘비노(非盧)’ 주자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과 같은 ‘공’은 챙기고 있다는 점도 친노 주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유 후보는 “개성공단을 혼자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과대광고”라고 깎아내렸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세우는 한 후보의 공격 수위도 상당하다. 그는 첫 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제2의 개성공단 건설 정책에 대해 “공약을 부풀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는 “뻥치는 후보 찍고 빵되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면서 “교육 공약이 제 공약과 맥이 통하지만 예산은 공허하다.”고 날을 세웠다.
●노(盧)를 둘러싼 뚜렷한 대립구도
‘반노(反盧)’로 확실히 입장 정리를 한 손 후보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습도 토론회 곳곳에서 포착됐다. 손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대선용이라면 사양하겠다.‘노땡큐’다.”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통일·외교 분야 토론회에서 “나는 남북 회담은 임기가 하루가 남았어도 하라고 했다. 그럼에도 ‘노땡큐’라고 말한 것은 노 대통령이 더이상 대선에 관여하지 말라는 최강의 의사 표현”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1일 토론회에서는 ‘신정아-변양균 파문’을 언급,“(대통령이)깜도 안되는 얘기라고 강하게 부정했는데 그게 뒤집어졌다.”고 지적했다.
●유풍(柳風)? 제2의 홍준표?
톡톡 튀는 후보는 단연 유 후보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이 가진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후보에게 직공을 날리면서 토론회 흥행에 일조한 홍준표 의원을 연상시킨다.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선거인단에 가입해달라.1588-1219번이다.”라고 말하며 홍보에 열 올리는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그가 ‘유풍(柳風)’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아니면 토론회의 감초 역할로 그친 ‘제2의 홍준표’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통합민주당 토론회를 재미 있게 보는 방법이다.
대구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2007-09-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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