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열린 세상 만나다…한센인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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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창 기자
수정 2007-08-25 00:00
입력 2007-08-25 00:00
‘한센인´들의 집단 보금자리로 천형(天刑)의 섬으로 불리던 소록도가 91년 만에 육지와 연결됐다. 소록도는 일제 강점기 때인 1916년 5월17일 문을 열었다. 24일 전남도와 고흥군에 따르면 고흥군 도양(녹동)읍과 소록도를 잇는 소록대교가 다음달 22일 한가위 연휴 때 임시 개통된다. 소록대교는 1652억원을 들여 2001년 착공해 길이 1160m의 현수교로 세워졌다. 일단 차량이 아닌 사람만 통행이 가능하다. 내년 6월에는 소록도에서 거금도(고흥군 금산면)까지 다리로 연결된다.

오후 6시·약한 태풍에도 배 끊겨 고립

“다리 연결이 우리 원생들에게는 혁명입니다. 소록도는 저녁 6시만 되면 배가 끊기고 태풍만 조금 불어도 고립됐거든요.”

1966년 5월 16세때 소록도에 와 올해로 42년째라는 이남철(58)씨가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소록대교가 원생들에게 심정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다리를 이용해 추석 때 가족들이 소록도에 오기도 쉽고 원생들이 밖으로 나가기도 아주 쉬워졌다.”고 말했다.

도양읍 상가 주민들도 “다리 연결로 소록도 주민들과 더 가깝게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를 이어 46년째 소록도와 도양읍을 잇는 도양 7호(97t급) 선장 전승민(45·도양읍)씨는 “가업이던 배를 더 이상 운항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아쉽지만 원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일 아니냐.”며 웃었다.

“한 맺힌 삶에 큰 위안”

소록도병원에서 20년째인 김광문(49)씨는 “소록도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원생들의 한맺힌 삶이 다리 연결로 많은 위안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면적 454만㎡인 소록도에는 평균 나이 73세인 644명(남자 353명)이 7개 마을에 나눠 살고 있다.



1947년에는 원생이 6254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이후 급속도로 줄고 있다. 소록도병원은 1982년 국립으로 격상됐고 의사 10명, 간호사 28명, 간호조무사 66명이 원생들을 돌보고 있다.

소록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7-08-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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