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夜’ 주의보
이경주 기자
수정 2007-08-25 00:00
입력 2007-08-25 00:00
기상청은 24일 폭염주의보를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폭염은 28일 전국적으로 한차례 비가 올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열대야 현상과 함께 불쾌지수도 80을 넘을 것으로 예보돼 당분간 공원 피서에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한강시민공원 12곳을 관리하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에서 발생하는 인라인·자전거 사고와 폭행사고 등을 포함한 안전사고는 1·4분기(1∼3월) 24건,2·4분기(4∼6월) 84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7월과 8월에는 매일 밤 평균 2건 이상이 접수되고 있다.8월 들어 한강 익사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0여명이 숨졌다. 지난 16일 새벽 2시쯤에는 중학교 동창생들과 한강에 놀러나와 강변 계단에 앉아 술을 마시던 대학생 김모(25)씨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숨졌다. 지난 20일 밤에 열대야를 피해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을 찾은 이모(60)씨는 술에 취해 여성 2명에게 깨진 병을 들고 난동을 부리던 사람을 말리려다 폭행을 당했다.
●청원경찰 12년 동안 신규 채용 안해
한강사업본부가 청원 경찰을 고용해 경찰과 공조 순찰을 하고 있지만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강시민공원 청원경찰은 1995년 이후 신규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140명이 순찰을 돌고 있다. 직제상 정원보다 24명이 부족하다. 연말에는 4명이 정년 퇴임한다.
용산가족공원도 인력이 부족해 정기 순찰을 못하고 사건이 발생할 때만 이촌지구대에서 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드컵공원을 관할하는 월드컵 지구대나 은평구 대조공원을 관할하는 역촌지구대도 일반 순찰을 할 뿐 집중 순찰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열대야로 밤에 유동인구가 늘면서 사건이 많이 늘었지만 지구대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사건 접수가 밀려 출동이 늦어지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무더위에 습도가 더해지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사소한 싸움이나 우발적인 폭행 사건 등을 조심해야 하며 물가에서 과음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강경찰대 관계자는 “한강의 가장자리는 바닥이 얕아 보여도 물 깊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순식간에 물속으로 휩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촌지구대 관계자는 “열대야가 오면 시민들이 과음을 한 채 공원 등에서 잠을 자는 예가 많은데 범죄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07-08-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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