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한 삼위일체/리처드 피트 등 지음
강아연 기자
수정 2007-08-24 00:00
입력 2007-08-24 00:00
저자들은 세 기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 차원의 권력을 대변하며 신자유주의 원칙을 일관되게 내세우고 있다고 본다. 세 기구가 ‘불경한 삼위일체’가 되어 가난한 나라·노동자·서민을 더욱 살기 어렵게 만드는 한편 강대국·대기업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면서 세계를 망치고 있다는 것. 세계화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세계화를 흔히 ‘이질적인 사람들이 함께 더 가까이 살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어쩌면 이해까지 하게 되는 환상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장밋빛으로 포장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문화가 다른 문화들을 지배하거나 한 무리의 기구들이 다른 모든 것들을 통제하는 과정에 맞닥뜨린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며 그 포장을 신랄하게 벗겨낸다. 특히 제3장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1990년대 후반 한국을 강타한 IMF 금융위기를 되돌아보게 해 눈길을 끈다. 원래 환율과 국제대출수지 등 국제금융을 조절하는 일을 맡는 데서 출발한 IMF가 점점 제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긴축이라는 조건 하에 대출을 해주는 곳으로 바뀐 과정을 살핀다. 논쟁적인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이 책은 복잡다단한 세계화의 역사와 그 이면을 여과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08-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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