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수해 생필품 긴급지원”
●WFP “이재민 30만명·곡물피해 45만t 예상”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인한 북한의 올해 수해는 30만명의 이재민과 45만t의 곡물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WFP)은 예상했다. 폴 리슬리 WFP 아시아 사무국 대변인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합동피해조사단이 북한 관리들과 1차 면담한 결과 북한내 전체 농경지의 11%가 손상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제 사회는 북한에 장기적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홍수에 따른 북한 농업의 피해가 세 차례의 홍수로 전 국토의 75%가 피해를 입었던 지난 1995년 여름 피해 규모의 4분의1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내린 비가 524㎜로, 이는 40년 전인 1967년 8월 최악의 홍수보다 52㎜ 더 많은 양이라고 전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000년 이후 최대의 수해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구호물품 선정과 지원시기 검토 등 수해복구를 돕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협의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의류와 담요, 밀가루, 라면,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우선적으로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긴급 구호물품을 보낸 뒤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건설 장비를 비롯해 복구에 필요한 중장비 등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수해지원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이날 오후 통일부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긴급 상임위원회를 열어 협의회 차원의 긴급구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美도 “지원 고려”… 정상회담 지장 없을 듯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특사는 “미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자유아시아라디오(RFA)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 수해가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북측 도로의 지반이 높아 육로방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