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고국 뜬 한인·일인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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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연 기자
수정 2007-08-15 00:00
입력 2007-08-15 00:00
KBS 1TV 수요기획은 광복절을 맞아 ‘8·15특집-고향의 봄’을 15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한다. 지난 세기, 그것도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아직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다. 지난 7월 일본의 치매환자 요양시설에서 만난 김득생 할머니. 시설 직원에 따르면 ‘일본사람인 척하는 할머니’다.“한국 사람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머니는 한국말로 “저는 한국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대답한다.

반면 한국에서 만난 기미코 할머니는 끝까지 인터뷰를 거절한다. 자기가 일본 사람인 것을 이웃이 알게 될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서울 하월곡동에 사는 아오키 할머니는 고향 홋카이도에서 어머니가 담가 주시던 우메보시의 맛을 잊지 못한다.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일본의 전통음식. 그는 고향을 떠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만들어 먹는다.

서울 대방동에는 한국에 사는 일본인 부인의 모임인 ‘부용회’가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져 광복 이후에도 한국에 남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식민지 시대 가해자’란 멍에를 쓰기 일쑤이고 자식한테서까지 ‘일본놈’ 소리를 들으며 살아와야 했다.

이밖에 재일한국인 차별의 역사와 현실을 보여주는 우토로 마을, 일본군 비행장 건설에 동원되었던 징용피해자 최씨 할아버지의 고독한 죽음도 살펴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08-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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