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귀국 ‘한국 우주인’ 후보 고산·이소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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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기자
수정 2007-08-07 00:00
입력 2007-08-07 00:00
“누가 ‘우주인’이 되든 상관 안 해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평생 우주인의 길을 걸을 생각입니다.”

러시아 가가린우주센터에서 훈련 중인 ‘한국 우주인’ 후보 고산(30)·이소연(28)씨가 국내 훈련을 위해 일시 귀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4일 귀국한 이들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지난 3월부터 받은 러시아 현지 훈련에 대한 소감 등을 밝혔다.

고씨는 “우주복을 실제 착용하고 우주에서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이 재미있었다.”면서 “이제는 조금씩 몸이 우주복에 맞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1주일 동안 질리도록 바다 구경을 해야 했던 해양생존훈련이 무척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국 우주인´ 이달 말 최종 결정

이달 말 이들 중 한 명은 최종 ‘한국 우주인’으로, 다른 한 명은 ‘보조 우주인’으로 확정된다. 과학기술부는 항공우주연구원 원장 등 7명으로 구성된 한국우주인선발협의체를 구성해 후보선정 때 성적 30%, 러시아 훈련성적 60%, 종합평가 10% 등을 반영해 객관적인 평가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고씨는 “당연히 선발되고 싶고,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면서 “선발된다면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다른 사람이 되더라도 나보다 더 잘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주로 가기 싫다면 거짓말이며, 선발되든 되지 않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당당히 말했다.

통역 없이 러시아어 소통 가능

두 후보는 최종 선발 결과 이후 삶에 대해 모두 “우주인 훈련 경험을 살려 한국의 우주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데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두 후보는 출국 직전에 비해 많이 건강해졌다. 특히 신체적 변화 외에도 러시아어와 우주 관련 지식이 놀랄 정도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어는 현지 통역 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다.

이들은 훈련 내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씨는 “훈련 중 만난 한 러시아인으로부터 ‘최고는 바뀌어도 최초는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첨엔 마음이 상했다.”면서 “이 말을 뒤집으면 최고의 자리를 우리가 차지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되듯이 우리나라도 우주강국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한국 우주인 양성과정이 ‘우주 여행객’에 불과한 이벤트성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이씨는 “부모가 자녀 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듯이 우주개발도 당장 결과물을 바라는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산·이소연씨는 오는 13일부터 2주간 국내 우주과학실험 임무훈련에 들어간다. 이후 이달 말 최종 후보 확정과 함께 국내의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6일 러시아로 출국, 가가린훈련센터에서 하반기 우주인 훈련을 재개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7-08-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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