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상황은 위기 아닌 기회”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대학’에서 “일본은 성숙 내지 쇠퇴하는 나라이고 중국은 성장할수록 내부 문제에 직면하는 양적 성장의 딜레마에 빠진 나라”라며 ‘샌드위치’는 경종으로서의 의미는 있지만 위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샌드위치 위기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 강연에서 “최근 한국경제의 부진은 근본적인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단기적인 환율상의 문제로 평가하는 견해도 있다.”며 “샌드위치 위기론, 특히 중국 위협론이 과장됐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이 올 3월 샌드위치 위기론을 거론하며 “4∼5년뒤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궤를 달리하는 발언이다.
정 소장은 “중국이 기술만 본다면 열심히 쫓아오는 것 같지만 환경오염이라는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성장할수록 내부 모순과 충돌하는 나라”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은 중국이 급성장하겠지만 앞으로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나라로서 가장 좋은 전략은 미국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강화, 입지와 교섭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상점론’을 꺼내들었다.
세계에 상점이 세개 있는데 왼쪽은 가장 싼 물건 파는 곳, 오른쪽은 가장 좋은 물건 파는 곳이라면 가운뎃집의 베스트 전략은 ‘두 집을 가려면 우리집을 통해서 가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귀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