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치명적 질문 빼 ‘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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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수정 2007-07-20 00:00
입력 2007-07-20 00:00
한나라당이 정당 사상 처음으로 19일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를 상대로 실시한 검증청문회가 두 후보와 청문위원들의 ‘마라톤 공방’ 끝에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지난 5월25일 후보검증위원회를 구성한 뒤 한달 보름 남짓 동안 검증청문회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02년 때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뒤늦게 갖가지 의혹에 시달리다 끝내 패했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강민 검증위원장을 비롯한 검증위원과 조사위원들은 2개월 가까이 진행된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제보된 각종 의혹과 현장 조사 결과에 대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며 발로 뛰는 검증작업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가 10여년 전 교통사고를 내고 자신의 운전기사를 사고 당사자로 내세워 보험 처리했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사고 당사자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것을 확인했고,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미망인을 만나 증언을 확보하는 등 검찰 수사를 방불케 하는 검증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이 후보들의 비협조에 불만을 터뜨렸듯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는 미흡했다. 한 검증위원은 “검찰처럼 수사권을 가진 것도 아닌 데다 후보측에서 검증위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검증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특히 각 검증·조사 위원들에 대한 각 캠프의 비토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증위가 두 후보를 상대로 마련한 예상 질의서는 수차례 수정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안겨줄 수 있는 몇몇 질문 항목은 특정 캠프의 반발과 청문위원들의 기피로 최종 질의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져 찜찜함을 남겼다.

청문위원 구성과정에서도 이·박 후보측은 상대 캠프와 가까운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등 적잖은 불만을 당 지도부에 표출, 청문위원 임명권자인 검증위원장과 일부 최고위원들이 갈등을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청문회 일정 등 세부 사안을 놓고도 한치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검증위는 당초 청문일정을 짜면서 오전에 박 후보를, 오후에 이 후보를 상대로 청문하기로 결정했지만 양측이 불만을 토로해 ‘제비 뽑기’로 재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7-07-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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