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007] 베어벡호, 바레인에 1-2 충격 역전패… 8강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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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수정 2007-07-16 00:00
입력 2007-07-16 00:00
베어벡호가 ‘마찰라 악몽’에 또 울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4분 김두현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복병 바레인에 1-2로 역전패,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내몰렸다.

1무1패로 승점 1에 그친 한국은 D조 최하위로 밀려 18일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8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인도네시아를 큰 점수 차로 이기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이 비길 경우 탈락하게 된다.

밀란 마찰라 감독과의 악연이 되살아난 한판이었다. 마찰라 감독은 1996년 쿠웨이트,2003년 오만 대표팀의 감독으로 한국에 패배를 안긴 경험이 있는 사령탑. 마찰라의 승부수가 우려됐는데 핌 베어벡 감독은 아무런 대비가 없었던 셈.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김두현은 전반 4분 이천수의 프리킥을 수비가 걷어낸 뒤 다시 이천수가 차 올린 공이 수비수 발에 굴절돼 안으로 꺾여 들어오자 골지역 안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낙하 순간을 침착하게 기다렸다가 맞혀 반대편 골포스트에 꽂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너무 빠른 선제골 탓인지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일관하다 43분 바레인의 기습적인 프리킥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바레인이 미드필드 서클에서 한국이 채 수비 위치를 정비하기도 전에 프리킥을 올렸고, 이호가 뒤늦게 돌아섰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간 살만 이사 귀롬이 왼발로 벼락 같은 슛을 날려 이운재가 손쓸 틈도 없이 그물을 출렁인 것.

한국은 후반 중반 조재진과 우성용, 김정우를 교체투입해 제공권 장악을 노리는 승부수를 뒀지만 미드필드를 넘어오지 않는 바레인의 밀집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후반 40분 미드필드에서 김정우가 의미없는 백패스를 한 것이 바레인에 잘렸고 문전까지 거침없이 밀고 온 이스마일 압둘라티프가 회심의 결승골을 떠뜨렸다.

한국의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인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 14일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사우디에 1-2로 패하긴 했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인도네시아도 8강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설 가능성이 높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8만 8000여 관중이 보내는 열광적인 응원, 또 그에 힘입은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C조에선 중국과 이란이 2-2로 비겼다. 중국은 전반 2골을 먼저 넣었으나 전열을 정비한 이란에 거푸 득점을 허용했다.

이란과 중국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가 됐고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5-1로 대파한 중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지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7-07-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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