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이방인 취급… 북한 향수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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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회 기자
수정 2007-06-25 00:00
입력 2007-06-25 00:00
“한국 사람들은 너무 돈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요. 북한에서는 통제를 위한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은 끈끈한 정으로 서로를 돕고 살아요. 그때가 그립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 이찬(39)씨의 생활을 소개하면서 한국 사회의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고 ‘2등 시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탈북자의 어려운 현실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씨가 한국으로 들어올 당시 탈북자의 리더로서 당당하고 자신에 차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매우 수척해졌고, 작년보다 훨씬 위축되어 보였다고 전했다.

이씨가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차가움’이었다. 그들을 관리하는 국정원 직원들은 매우 강압적이었고 그들은 탈북자들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독방에 수감돼 조사를 받을 때에는 너무 외로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한번은 밥을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국정원 직원들의 비아냥을 참을 수 없어 포기했다. 이씨는 현재 북한에 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고 정수기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에서 태국으로 넘어갈 때 브로커에게 진 빚 3400달러(약 300만원)를 갚아야 하며 중국에 숨어지내고 있는 62세의 노모를 구출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러한 현실에 직면한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북한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한국에만 도착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단지 시작일 뿐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미래를 위한 진정한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미래에 대한 강한 희망을 드러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2007-06-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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