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수비불안 ‘고질병’
한국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0-2로 졌다.9년 전 첫 만남 때 당한 0-5 패배를 0-2까지 줄였다. 물론 한국이나 네덜란드나 1.5진끼리 펼친 경기라 ‘진검 승부’로 보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언론은 “한국이 달라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맡은 이후부터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히 숙제였다. 마르코 판 바스턴 네덜란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반적으로 한국의 조직력이 좋았다. 하지만 초반에 공격 위주로 나가는 것보다 팀의 조직력, 특히 수비 균형을 맞춘 다음에 공격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했다.
한국은 이날 송종국(수원)-김진규-강민수(이상 전남)-김동진(제니트)으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라인이 올라와 미드필더진과의 간격을 좁히며 상대를 압박하는 등 출발은 좋았다. 포백 라인 가운데 언제나 불안한 중앙 수비(센터백)에 가장 관심이 쏠렸다. 핌 베어벡 한국 감독은 그동안 김상식(성남), 김동진, 김진규 등을 섞어가며 중앙 수비로 시험하다 네덜란드전에선 각 22세와 21세인 김진규와 강민수를 내세우는 모험을 했다. 이영표(토트넘)의 공백으로 김동진이 왼쪽 수비로 옮긴 탓이 컸다.
또 김진규와 강민수가 소속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전반적으로 좋은 호흡을 보이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렸다. 뒷공간을 상대에게 자주 내줬다. 상대가 미드필드에서 긴 패스를 올릴 때 유기적인 플레이가 부족했고,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