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문 더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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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 기자
수정 2007-05-22 00:00
입력 2007-05-22 00:00
‘바늘 구멍’인 공공기관 취업경쟁이 올 하반기에는 최대 10배 가까이 가중될 전망이다. 채용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되는 데다 어학성적·학력·나이 제한 등이 완화 또는 폐지돼 경쟁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주요 공공기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오는 8월 신입사원을 뽑는 지역난방공사는 채용규모가 50명 안팎으로, 지난해 108명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각각 229명,123명을 선발한 농촌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은 200명,40명선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또 일부 공공기관들은 경영평가, 예산절감 등의 영향으로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을 아예 포기했다.

경영평가 성적이 저조했던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채용계획이 없다. 지난해 113명을 채용했던 석유공사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해 각각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각각 238명,98명을 채용했던 토지공사와 산업은행 역시 채용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획예산처는 이번주 중 어학성적을 입사시험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라는 취지의 권고문을 각 공공기관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어학성적 기준으로 토익의 경우 사무직 750∼800점, 기술직 600∼650점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또 산재의료관리원·석탄공사·증권예탁결제원·대한주택보증·광업진흥공사 각 700점, 한국수자원공사 750점, 조폐공사 730점, 주택금융공사 800점 등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기술보증기금·강원랜드·부산항만공사 등은 영어성적을 아예 제외했거나 제외할 예정이다.

그동안 어학성적은 필기시험 대상자를 가려내는 핵심 요소였던 만큼 다른 수단을 마련하지 않으면 필기시험 응시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도로공사의 경우 오는 6∼8월쯤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필기시험 경쟁률은 예년의 10∼15대1에서 10배 가까이 뛴 100대1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최종 채용인원의 10∼15배 정도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줬다.”면서 “토익 700점 이상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면 1만명 이상이 시험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기관들은 입사전형에서 어학성적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인성검사와 면접시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9월 입사전형부터 800점 만점에서 영어점수 비중을 기존 200점에서 100점으로 낮추고, 면접은 100점에서 250점으로 올릴 예정이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인성검사 부적격자는 다른 점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탈락시킬 방침이다. 조폐공사와 수출입은행 등도 면접에서 인성부문을 보다 세밀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7-05-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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