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적색경보
우여곡절 끝에 06∼07시즌을 4골 4어시스트로 마친 설기현이 그동안 통증을 참아왔던 오른쪽 발목 수술을 국내에서 받게 될 것 같다. 그의 에이전트사 지쎈은 15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박지성과 이영표 등 부상 선수가 많아 선뜻 결정하기 어렵지만, 예멘 원정에서 18일 돌아오는 핌 베어벡 감독과 의논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기현은 지난해 10월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 직후 영국으로 돌아가 첼시전에 출장, 오른 발목에 통증을 느껴 팀 훈련에서 빠졌다.
구단 의료진은 ‘오른 발목 뼈에 멍이 들고 인대도 손상된 것 같다.’고 진단했지만 그는 다음 아스널전 출전을 강행, 한동안 주전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구단도 석달 전 설기현에게 수술을 권하기에 이르렀지만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미뤘다.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구상했던 설기현은 이에 따라 이달 말 귀국, 수술 일정을 잡게 된다.
설기현은 오른 무릎 연골재생술을 받은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왼쪽 무릎 인대를 수술한 이영표(30·토트넘)에 이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세 번째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1월 미들즈브러로 이적한 이동국(28)을 제외하고 세 명 모두 수술대 악연에 빠져 7월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이들 삼총사 없이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그러나 지쎈측은 박지성과 이영표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어서 설기현이 다음 시즌을 앞둔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