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4대그룹 ‘삐걱’
14일 주요 그룹 임원 등을 대상으로 출범 초기의 조 회장 체제 및 전경련에 대한 시각을 들여다봤다.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A그룹 임원 첫 마디가 “(전경련에)별로 관심 없다.”였다. 전경련이 재계의 대변인, 대표 기관이라는 데에도 의문 부호를 달았다.“기업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얘기를 전경련이 과감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는 전체 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그러니 힘을 못받고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대 그룹이 들어와야 전경련의 힘이 세진다.”며 단합을 강조한 조 회장의 바람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B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졌음을 지적했다. 그는 “사회의 변화에 맞춰 전경련이 선순환적으로 변화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재계의 사랑방 정도로는 대기업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국가 발전의 어젠다를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이 아쉽다.”고 했다.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전경련에 대한 주요 그룹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의 개혁작업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은 지난 3월20일 전경련 회장에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경련이 더 잘되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전경련 개혁을 강조했다.“구체적인 개혁 방안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낼 것”이라고 말해 왔다. 회원사들의 지지가 없는 개혁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조 회장 자신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말’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이 제시된 것은 없다. 두고 볼 일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