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신영 첫 시련
신영이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한 충북 청주시 복대동 대농지구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지웰시티 1차분 2164가구 분양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3월27일 이후 1∼3위 분양에서의 계약이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계약 저조에 대해 신영은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영 관계자는 14일 “극도로 침체된 부동산시장 상황과 비수도권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고려할 때 50%에 육박하는 분양은 비교적 선전한 편”이라며 “조급한 마음을 풀고 느긋하게 (분양완료를) 가을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신영이 지웰시티에서 재미를 못본 것은 최근의 부동산경기 침체에다 평당 분양가가 1140만원 정도로 고가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양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에 분양했더라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오는 9월에는 2차분 194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이른 시일내에 되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시청 공무원 출신인 정춘보 회장은 84년 신영을 세웠다. 초창기 ‘복덕방’에서 출발해 종합 부동산개발회사로 끌어올렸다. 자수성가한 셈이다.
신영은 지난 97년 처음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시그마Ⅱ 1094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서 부동산 개발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시그마Ⅱ 시공사인 한라건설이 부도를 맞았지만 신영은 한라건설을 끝까지 밀어줬다.
이후 99년 분당신도시의 주상복합 로얄팰리스(624가구)를 비롯해 지난해 김포 지웰시티(267가구) 등 아파트와 주상복합을 지어 성공적으로 분양해 나름대로 입지를 굳혔다.
신영은 2004년에는 대농을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천재 골퍼’ 미셸 위와 2년간의 광고계약을 맺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했다.
하는 것마다 대박을 터뜨렸다는 말을 듣던 신영이 청주 지웰시티에서 뜻밖에 만난 미분양이라는 ‘암초’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