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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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5-14 00:00
입력 2007-05-14 00:00
석류나무 그늘 아래(타리크 알리 지음, 정영목 옮김, 미래M&B 펴냄)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 좌파활동가인 저자가 아랍 역사를 알리기 위해 쓴 역사소설.1990년 1차 걸프전 당시 BBC 방송의 한 논평자가 “아랍인에게는 문화가 없다.”고 말한 데 격분해 구상했다는 ‘이슬람 3부작’ 가운데 제2편이다. 제1편 ‘술탄 살라딘’은 십자군 전쟁의 영웅 살라딘의 행적을 통해 이슬람 역사를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는 800년간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한 무어인의 비극적인 멸망사를 그린다. 이사벨과 페르난도의 카스티야 연합왕국이 스페인 최후의 이슬람 왕국인 그라나다를 점령하며 이슬람 탄압을 본격화한 1490년대 이베리아반도가 무대다.1만 3000원.

쌀과 소금의 시대(킴 스탠리 로빈슨 지음, 박종윤 옮김, 열림원 펴냄) ‘14세기 만약 유럽지역이 멸망했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세계사를 재구성한 대체역사소설.14세기에 발생한 흑사병으로 유럽의 전체 인구는 3분의1가량 줄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이 유럽 인구의 99%에 달했다는 전제하에 중국과 이슬람세계가 주도하는 역사를 전개한다. 제목 ‘쌀과 소금의 시대’는 동양권의 삶, 동양이 헤게모니를 잡은 시대를 상징한다. 작가는 ‘붉은화성’‘녹색화성’‘푸른화성’ 등 화성3부작으로 권위있는 SF문학상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았다. 전2권 각권 1만 4500원.

순교자의 나라(박도원 지음, 예담 펴냄) 한국 천주교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1801년의 신유박해와 1839년의 기해박해다. 이 두번의 박해는 자생하던 조선 천주교를 뒷걸음치게 했을 뿐 아니라 서학(西學)으로 불리던 근대문명과의 접촉도 차단했다. 이 소설에는 우리나라에 가톨릭 신앙의 씨앗을 처음 뿌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1800년 정조의 돌연한 죽음 이후 남인 시파와 노론 벽파의 정쟁에 휘말려 조선 천주교인들은 정치적 희생양이 된다.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관대했던 남인들은 서학이라는 학문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남인을 두둔한 정조가 죽자 노론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천주교를 사교(邪敎)로 매도하고 천주교인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인다. 신유박해의 시작이다. 전4권 각권 9500원.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다(막심 고리키 지음, 서은주 옮김, 큰나무 펴냄) 러시아 자연주의 작가 막심 고리키(본명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슈코프)의 소설. 도시로 대변되는 중심부에서 추방된 사람들의 일탈적 삶을 통해 인간성 실추의 문제를 다뤘다. 주인공 쿠발다 대위가 운영하는 여인숙에 모여든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가 소설의 기둥을 이룬다. 저자의 예명 고리키는 ‘견디기 어려운’ ‘신랄한’이란 뜻.8500원.

2007-05-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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