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여론조사 반영방식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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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기자
수정 2007-05-08 00:00
입력 2007-05-08 00:00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대결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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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경선룰과 관련해 각자 유리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보이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양측은 국민참여 투표율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지난 3월말 ‘8월20일(경선시기),20만명(선거인단 규모)’이라는 대략적인 경선룰을 확정했다. 선거인단 비율은 대의원 20%(4만명), 당원 30%(6만명), 일반국민 30%(6만명), 여론조사 20%(4만명)로 했다. 양측은 이후 세부적인 경선 룰을 논의하면서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50일 넘게 옥신각신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일반 국민의 경선 참여 투표율의 예상치에 대한 차이다.

이 전 시장 측은 여론조사 유효표수를 4만명으로 고정하자는 입장이다.

일반 국민의 경우 대의원과 당원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의 ‘5대 5 정신’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유효표수 4만명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논리다.

이 전 시장 측이 예상하는 일반 국민의 투표율은 30%다. 이는 2002년 민주당 경선 및 지난해 한나라당 서울시장 당내 경선의 일반 국민 투표율인 30%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전 시장 측은 ‘여론조사 4만명 기준 시뮬레이션’(표1)을 채택해 당심(8만 4000명·59.2%)과 민심(5만 8400명·40.8%) 비율을 맞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대의원·당원·일반국민의 평균 투표율에 연동하자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번 경선은 여권의 부진으로 인해 ‘경선 승리=본선 승리’로 이어질 것인 만큼 국민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국민참여 투표율이 최소 60%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유효투표수 20% 기준시뮬레이션’(표2)을 반영하면 당심(8만 1000명·55.4%)과 민심(6만 5250명·44.6%)이 5대 5에 근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과 박 전 대표 측이 예상한 국민 참여 투표율은 각자에게 유리한 투표율을 제시한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심에서 앞서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일반 국민 참여 투표율을 가급적 낮게 잡아 경선 룰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박 전 대표 측은 일반 국민 참여 투표율을 가급적 높게 예상해 여론조사의 실질적 반영비율을 낮추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7-05-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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