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동아시아, 국제 세력균형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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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기자
수정 2007-05-05 00:00
입력 2007-05-05 00:00
전세계 석유자원의 3분의2가 묻혀 있는 중동이 동아시아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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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석유를 통한 유대를 강화하면서 국제 세력균형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2일 페르시아만지역 산유국들과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 16개국이 아시아 에너지장관 원탁회의를 갖고 에너지문제 등을 논의한 것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이번 회의가 석유 자원국 중동과 에너지에 굶주린 동아시아의 결합이 기존 서구 일변도의 국제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국, 영국 등 서구 석유 메이저들이 좌지우지하던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중동·아시아지역에서 전략적 균형도 아시아·중동에 유리한 쪽으로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돈이 중동 석유프로젝트에 대대적으로 유입됨으로써 석유시장에서 기존 서구 자본을 대체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 등 서구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 모하메드 알 함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도 “걸프지역 아랍 국가들은 2010년까지 2700억달러를 새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부분이 동아시아 석유 구매 및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이제는 더 이상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 등 서구 국가들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 넓은 선택권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동 국가들도 서구 메이저들이 장악하고 있는 에너지시장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관계강화를 꿈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SJ는 “늘어나는 동아시아 국가의 대 중동 투자는 중동 지도자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강대국 미국, 러시아뿐 아니라 동아시아에도 무게를 두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에 따라 중국과 인도 등 지역 강대국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WSJ는 “이번 회의는 아시아대륙 양끝에 위치한 국가들간의 보다 타협적인 유대관계 강화를 보여준다.”면서 “중동과 서방 국가간에 종종 발생하는 긴장 관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7-05-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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