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음주문화상’ 공무원 음주운전 면허취소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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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열 기자
수정 2007-05-04 00:00
입력 2007-05-04 00:00
충북 괴산군이 ‘음주문화상’을 만들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처분을 받은 공무원이 이 상을 받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3일 군에 따르면 이틀 전 음주문화상을 받은 A씨는 2005년 말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되고 징계(견책)를 받았다.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을에 열리는 괴산문화제 준비를 위해 낮에 청천면에서 주민대책회의를 갖고 술을 마신 뒤 택시비가 4만∼5만원이 들어 차를 몰다 경찰단속에 걸렸다.”며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음주문화상은 공적을 계량화하기 힘들어 심사 없이 직원들이 추천해준 20여명의 공무원 가운데 여론이 좋은 공무원들을 수상자로 결정했기 때문에 음주운전 경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지역경제활성화를 내세워 음주상을 만든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음주운전에 걸린 공무원이 상까지 받았다니 놀랍다.”며 ‘주먹구구식’ 행정을 비난했다.

임각수 군수는 “군청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상을 제정했다.”며 “비난하는 전화도 있지만 서울 등에서 ‘지역경제가 어려울텐데 잘 했다. 힘 내라.’고 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괴산 연풍면에 있는 누나 묘를 참배하러 가다가 군청을 들러 임 군수에게 “잘한 거다. 멋진 군수다. 낭만이 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7-05-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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