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회장 ‘보복폭행’ 의혹] “검증없는 재벌 대물림… 빗나간 특권의식”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많은 부분에서 법과 상관없이 돈과 권력으로 움직이는 사회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이 유명무실해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법을 초월해 있는 사람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일반 범법자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권력자들인데 이들이 얼마나 법을 우습게 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최응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고 회장 자리를 대물림하는 재벌 행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부모를 잘 만나서 별 어려움 없이 젊은 나이에 거대 그룹을 이끄는 자리에 오르는 것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사교육 열풍과 같은 지나친 자식 사랑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독 우리 사회에서는 자식사랑이 지나친데 그런 것들이 이번 사건의 중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자식에 대한 과잉 사랑이 이번 사건의 기저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장성숙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재계 거물급 인사가 자기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는 게 실망스럽다.”면서 “누구나 사회적 위치라는 게 있는 건데 자기 자리에 걸맞게 행동하지 못한 게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재벌의 일반적인 문제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사건을 솜방망이 처벌로 유야무야해서는 절대 안 되지만 그렇다고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마녀 사냥식’으로 처벌해서도 안 된다.”면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법적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