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 리그] 맨유 =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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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수정 2007-04-26 00:00
입력 2007-04-26 00:00

기적같은 재역전골로 AC밀란 격파

이대로 1차전은 2-2로 마무리되는가 싶던 후반 인저리 타임 1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고개를 빼면서 다른 관중보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이언 긱스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멋진 드리블을 선보인 뒤 칼 같은 패스를 웨인 루니에게 찔러준 순간이었다. 벌칙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루니는 논스톱으로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AC밀란의 수문장 디다가 화들짝 놀라 몸을 날렸지만 공은 이미 그물에 꽂힌 뒤였다. 퍼거슨 감독은 “믿기지 않는 환상적인 골”이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수비수를 유인하는 허슬플레이로 루니의 득점을 도운 것도 맨유다웠다.

박지성(26)에다 수비 라인의 줄부상으로 8년 만의 트레블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던 맨유가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동점골과 재역전골을 뽑아낸 루니의 활약에 힘입어 통산 7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을 3-2로 꺾었다. 올드 트래퍼드 홈경기를 승리한 맨유는 다음달 3일 밀라노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전반 5분 호날두가 골문 앞 혼전을 틈타 행운의 골을 먼저 뽑아냈지만 맨유는 ‘땜질’ 수비진 탓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부상 수비수 대신 가동된 파트리스 에브라, 가브리엘 에인세, 웨스 브라운, 존 오셔 등의 호흡이 맞지 않아 ‘하얀 펠레’ 카카에 두 골을 헌납한 것.

보직을 ‘원톱’으로 깜짝 변경한 AC밀란의 카카는 전반 22분 클라렌스 시도르프의 패스를 받은 뒤 일자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드리블에 이은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15분 뒤에는 에인세와 에브라가 충돌해 공을 놓친 틈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역전골을 집어 넣었다.

그러나 하프타임때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제대로 된 축구를 하자. 넌 열심히 골문을 두드려라.”는 독려를 듣고 나온 루니는 후반 14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폴 스콜스가 절묘하게 찍어 올려준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한 뒤, 극적인 재역전골까지 뽑아내며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그러나 수비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맨유의 에브라가 경고누적으로 밀라노 원정에 함께할 수 없다.2차전에서 0-1이나 1-2로만 져도 AC밀란이 결승에 오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맨유가 단지 조금 유리해졌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7-04-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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