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 안 잠그고 돌아오길 기다렸는데…”
황경근 기자
수정 2007-04-25 00:00
입력 2007-04-25 00:00
학원에서 귀가하다 실종된 양지승양의 시신이 40일 만에 발견되자 지승양의 부모는 넋을 잃은 채 “내딸 지승아, 지승아….”를 울부짖다 끝내 실신했다.
지승양의 아버지 양모(43)씨는 이날 경찰이 집 근처 과수원에서 발견한 시신의 안경과 신발, 바지 등이 실종 당시 지승양이 입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양씨는 “지승이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집으로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비통해했다.
어머니 박모(39)씨는 발견된 시신에서 딸이 입었던 옷가지 등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말을 믿지 못한 채 실신했다.
지승양 부모는 지난달 16일 지승양이 실종된 이후 밤에도 불을 밝히고 아파트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지승양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지승양이 다녔던 서귀북초 양상홍 교장은 “그동안 경찰이 철저히 수색을 했는데도 흔적이 없어 지승이가 어디엔가 살아 있을 줄 알았다.”면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발견될 줄 어떻게 알았느냐.”며 침통해했다.
인근 주민 고모(31)씨는 “지승이가 살아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도했는데 안타깝다.”면서 “딸을 가진 부모로서 매우 슬프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7-04-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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