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비례대표 출당 검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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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4-24 00:00
입력 2007-04-24 00:00
열린우리당이 범여권의 통합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요구를 수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최근 당 소속 남녀 비례대표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부진한 범여권 통합논의에 활로를 찾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화될 경우, 공당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과 함께 정당 중심의 정계개편이 실패했음을 자인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커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당을 적극 요구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은 모든 권한을 의장 등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개별적 생각에 따라 다른 곳에 가서 (통합을 위해) 움직인다면 용인한다는 차원”이라면서 “당장 출당하는 것은 명분이 없으니 4·25 재보선 이후 의원들의 움직임을 보고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출당 허용 검토가 정 의장이 밝힌 ‘후보 중심의 제3지대론’과 연계,‘기획 탈당’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비례대표 의원들을 통합의 촉매제로 삼겠다는 생각도 없고 그런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진 적도 없다.”고 일단 부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와 관련,“비례대표는 불쏘시개로 쓰고 정당은 땔감으로 쓰려는 것”이라면서 “정치사의 전무후무한 야바위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범여권 통합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정치적으로 당 해체를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당의 공중분해를 도모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7-04-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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