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집단대출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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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 기자
수정 2007-04-19 00:00
입력 2007-04-19 00:00
최근 아파트 단지로의 집단대출이 시중은행의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일반 금리보다 최고 1% 포인트 낮은 금리로 아파트 신규 입주 주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 건설사들이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어 집단대출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은행권이 아파트 집단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6억원 이하의 경우 개인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반 담보대출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 집단대출 금리는 평균 연 5.4% 정도. 현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4.94%에 0.5% 포인트만 붙인 수준이다. 은행권 담보대출 평균 금리(2월 기준) 6.18%보다 0.5% 포인트 이상 낮다.

서울·수도권 대단지 아파트로 가면 대출 금리는 더 싸진다. 국민·우리·신한은행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짓는 시범다은월드반도 아파트의 대출도 연 5.12%의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서울 고척동 고척2차 푸르지오 분양 당첨자들에게 제공하는 국민은행 집단대출 금리도 연 5.13%에 불과하다.

집단대출의 ‘원가’는 CD금리에 0.5% 포인트 정도 더한 수준으로 은행 마진을 따지면 최소한 0.7% 포인트 이상이 돼야 한다. 오는 7월부터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이 인상되면서 대출금리가 0.15∼0.3% 포인트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극심한 ‘출혈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은행들이 집단대출에 ‘목매고’ 있는 것은 해당 지역에 ‘터전’을 잡기 위해서다.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을 통해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9월 이전 용인, 남양주, 인천 등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10개 단지,1만 434가구에 이른다. 오는 8월에는 3696가구의 잠실3단지 입주까지 시작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초 금융감독기관의 은행 감사를 통해 금리가 조금 올라갔지만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라면서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 조합들이 계속 낮은 금리를 요구, 은행권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7-04-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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