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큰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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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7-04-17 00:00
입력 2007-04-17 00:00
최근 니켈과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100원과 50원짜리 동전의 제조 원가가 액면 가격을 추월하는 ‘멜팅 포인트’ 돌파 현상이 발생했다.

16일 한국은행과 조달청 등에 따르면 100원짜리 동전의 소재가격은 개당 104.6원이며 50원짜리 동전은 개당 52.58원으로 모두 액면 금액을 능가한다.5.42g인 100원 동전은 니켈 25%, 구리 75%의 합금 비율로 제조한다.4.16g인 50원짜리 동전은 니켈 12%, 구리 70%, 아연 18%의 합금 비율로 제조한다.

주화 소재 가격이 액면 금액을 추월하는 현상은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 돌파’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론적으로는 동전을 녹여 추출한 금속을 판매해 얻는 이익이 동전을 사용해 얻는 이익보다 커지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발권 당국은 소재 가격이 액면 금액을 웃도는 현상이 고착화되면 동전의 소재를 좀 더 값싼 소재로 대체하거나 동전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된다. 한은이 몇년 전 10원짜리 동전이 액면가격을 추월함에 따라 알루미늄으로 새주화를 교체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한은은 그러나 “소재 가격이 액면 가격을 추월했다고 해서 당장 해당 주화를 녹여 금속을 추출하는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일 동전을 녹여 상업적 이익을 얻으려면 대량으로 동전을 수거하고 이를 녹여 정제하는 설비를 갖춰야 하고 여기에 정제 비용 등을 따지면 현 단계에서 별로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 가격을 기준으로 한 500원짜리 동전의 소재 가격은 148.61원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7-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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