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마이웨이 카드’ 두달만에 50만장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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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 기자
수정 2007-04-04 00:00
입력 2007-04-04 00:00
지난달 30일 오후 직장인 강모씨는 서울 강남 하나은행의 한 지점에 들렀다.‘회사 동료들에게 20장만 카드를 만들어달라.’는 하나은행 직원인 대학 친구의 부탁 때문이었다.

이날은 하나 마이웨이카드의 발급 마지막날. 카드 발급창구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절반은 마감 전에 신청하려는 고객들, 절반은 강씨처럼 카드 ‘대리 판촉’을 위한 카드 신청서를 받기 위해 들른 이들이었다. 이날 늦은 오후, 강씨는 수십장의 카드 신청서와 주민등록증 사본을 친구에게 팩스로 보냈다. 이날 하루를 카드 판촉에 온전히 바친 친구를 위한 배려였다.

지난달 발매가 중단된 하나은행의 마이웨이 카드가 카드 발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출시 8주 만에 50만장이나 발급된 것이다.

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마이웨이카드는 지난달 말 현재 49만 1000장이 발급됐다. 실제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1만 3000장 정도 발급된 셈이다. 특히 3월 한달에만 40만장 정도 나갔다. 전업계 카드 상품이 월 평균 1만장 정도 발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과도한 혜택으로 과당경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지도를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광고효과로 신청이 급증했다.

이 카드의 인기몰이 비결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한 번 이용할 때마다 요금을 100원씩 깎아준다는 점. 월 40회에 한정하고 있지만 직장인이 출퇴근 길에 사용하기에 딱 알맞다. 할인점에서는 주중 5%, 주말 7%를 할인(월 2회,1회 최대 1만원) 받는 등 과도한 혜택 때문에 이번 달부터는 신규 접수를 중단하고 있다.

직원 판촉의 ‘위력’도 상당했다. 특히 본점근무 직원 한 명당 수십장씩 판촉 물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사의 경우 직원 판촉분이 1인당 50장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업계에서는 지점직원에게 할당된 물량까지 합치면 5만장은 족히 직원 판촉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7-04-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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