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이번엔 ‘北카드 활용’ 경쟁
김지훈 기자
수정 2007-03-27 00:00
입력 2007-03-27 00:00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26일 의원 20여명과 당직자, 기자단 등 80여명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방북단에 포함된 기자들 가운데 4명이 제외됐다. 방북단이 파주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에 도착, 방북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이들 4명에 대한 통일부의 방북승인과 군사분계선 출입계획 사전허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일부 의원들의 명단이 누락된 사실도 전날에서야 확인, 해당 의원들에게 방북이 취소됐다고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수찬 의원은 “개성공단 방문을 신청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25일에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프닝이 발생한 배경에는 우리당이 무리하게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다 빚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초 방북하려던 날이 연기되고 추가 방북신청자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명단이 일부 빠지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일정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정동영 전 의장의 방북과 겹치게 돼 이를 다시 조정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지적도 있다.
28일엔 정 전 의장이 임동원·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박명광·박영선 의원 등과 함께 개성공단을 찾을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대선을 염두에 둔 정략적 방북’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남북관계 변화에 적극 적응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유기준 대변인은 26일 정세균 의장 등의 방북에 대해 “뚜렷한 목적도 없는 방북 러시는 민생을 팽개친 가장된 평화행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론 정형근 의원이 위원장인 ‘대북정책 패러다임 재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대북정책을 상당 부분 수정할 태세다.
정 의원은 최근 당 차원의 방북을 시도했다가 북측의 거절로 무산되기도 했다.
다음달 13일엔 홍준표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자격으로 환노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황장석 김지훈기자 surono@seoul.co.kr
2007-03-27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