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변화·혁신 게을리 해선 안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최용규 기자
수정 2007-03-23 00:00
입력 2007-03-23 00:00
30일 퇴임하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은 역대 한전 수장 가운데 ‘많은 일’을 한 사장으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으로 ‘덕장(德將)’ 반열에 오른다. 그러면서 추진력만은 대단했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3년 임기를 무난하게 채우고 나가는 몇 안 되는 사장이란 영예도 안게 됐다. 최근 한전 사장들은 좋거나 나쁜 일에 휘말려 중도하차했다.

한 사장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영원한 한전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믿고 따라와준 임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 사장은 그동안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을 목표로 힘있게 사업을 펼쳤다. 이임사 초안에서도 이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경영시스템을 개혁하고 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밑바탕에는 윤리경영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 사장은 그동안 “공인은 들어갈 때도 어렵게 들어가고 나올 때도 명예롭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윤리경영을 강조해왔다. 물러났을 때 인사를 잘했던 사장으로 얘기되면 좋겠다는 것도 한 사장의 소망이었다.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측정 결과, 꼴찌였던 한전을 취임 1년만에 1위로 끌어올렸다.“월급은 못 올려줘도 깨끗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부패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신규 공사비 전사 통합수납 등 40개 과제를 추진했다. 직원 윤리의식 확산을 위해 임원 직무청렴계약제도를 도입했다.

한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에 몰두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새로운 성장동력은 해외의 블루오션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적극적인 해외사업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국 주리산 발전사업, 필리핀 나가 지분인수, 우크라이나 배전손실, 캄보디아 송전컨설팅, 리비아 성능개선 등이 좋은 예다. 지난해 중국 우즈 열병합발전소 준공식에서는 “중국에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게 꿈”이라며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한 사장은 재임 3년동안 세계 수준의 전력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연구용역을 따냈다. 그 결과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연구원 23명이 등재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상생경영은 그가 추구한 윤리경영과 맥이 닿아 있다.“전력산업 공동발전은 상생경영을 통해 나온다.”고 강조했다. 발전회사 사장단 인사고과에 중소기업과의 협력정도를 포함시켰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공공구매제품 실적은 2005년 대비 평균 50% 늘었다. 중소기업에 5조 5478억, 기술개발에 1393억, 신기술인증에 824억원을 투자했다. 공기업 최초로 성과공유제도 도입했다.

한 사장은 한전을 가장 들어가고 싶은 공기업으로 만들었다. 공기업 고객만족도를 3년 연속 1위로 끌어올렸다. 열린경영에 대한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한 사장은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열린 경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의 기업인 만큼 고객만족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2007-03-23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