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할수록 인생은 재미있어 날마다 발칙한 생각 많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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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 기자
수정 2007-03-17 00:00
입력 2007-03-17 00:00
“저는 날마다 발칙한 생각을 해요. 상상할수록 인생은 재미있잖아요.”

이지영(35·서울 강남 이지치과 원장). 그의 직업은 우선 치과 의사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까지 딴 재원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 만족하지 못했다. 어느 날, 대뜸 음반을 두 개나 내고는 “나도 가수”(예명 EG)라고 선언했다. 가수가 되기 위한 면피용이 아니라 국내 빌보드 차트에 오를 정도의 노래였다.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정말 치과의사 지영이 노래 맞아?” 그후 ‘노래하는 치과의사’로 유명해졌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또 다른 작업을 시도했다.‘나는 날마다 발칙한 상상을 한다’(랜덤하우스)라는 수상집을 낸 것. 작가로 새로 데뷔한 셈이다.

그는 여기에서 “사람이 공부 좀 못하면 어떠냐?”고 되묻는다. 자기만의 특기로 세상에 나서라는 주문이다.“정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학교 밖에 있으며, 성적은 학교에 남을 뿐이지만 특기는 인생에 남는다.”고 말한다.

이 책이 서점가에서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여자, 그 이상의 여자가 돼라. 겉과 속이 다른 두 얼굴의 여자가 아름답다.’는 그의 ‘발칙한 도발’이 요즘의 ‘꿈꾸는 세대’가 가진 발언 욕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책에서 격식과 틀을 벗어던지고 ‘일’과 ‘사랑’,‘연애’와 ‘여성’ 등 사회적 주제에 대해 거침없는 담론을 토해낸다. 너무 솔직해 “이 사람, 여자 맞아?”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뜻밖에 그는 “지금까지 ‘연애 때문에 주춤거릴 시간이 없다.’고 여겨왔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한다.“결혼도 하고 싶고, 그런 곳에서 또 다른 여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런 그에게 많은 연예인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원희는 “이 책을 단숨에 읽고 나서야 그녀가 단지 꿈만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았았다.”고 토로했으며, 고승덕 변호사는 “만일 내가 여자로서 이 책을 읽었다면 그간의 인생을 모두 접어 서랍 속에 넣어버리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사실, 이 정도면 남들의 눈총(?)을 받을 만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노래를 부르자 안티팬들이 나서 상처를 줬는가 하면 누군가의 투서로 치과병원이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자신의 말처럼 ‘살아오면서 가장 가슴 아프고 힘겨운 일’과 맞닥뜨린 것이다. 또한 젊은 나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대학교수 아버지와 유명 방송인을 어머니로 둔 그가 본업인 의사에 가수, 방송인을 거쳐 이번에는 저술가 이력까지 더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질시가 없다면 어찌 삶이 도드라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웃을 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7-03-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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