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아프리카 3500만년 진화역사 생생
박홍환 기자
수정 2007-03-17 00:00
입력 2007-03-17 00:00
에덴의 진화/앨런 터너·마우리시오 안톤 지음
누군가 아프리카를 ‘종(種) 공장’ ‘생명의 땅’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전세계 포유류의 4분의 1이 살고 있다. 가장 풍부한 생물지역인 셈이다. 오죽하면 ‘동물의 왕국’이라는 TV프로그램의 주 무대도 아프리카였을까.
지금 아프리카에서 포효하는 동물들은 언제부터 이 ‘축복’(?)의 땅에서 발을 딛고 살았을까. 진화하기 전의 이들의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신간 ‘에덴의 진화’(앨런 터너·마우리시오 안톤 지음, 안소연 옮김, 지호 펴냄)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 주는 책이다.
원제(Evolving Eden)에서 알 수 있듯 아프리카의 ‘에덴’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아담’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현생인류인 ‘아프리카 이브’가 1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여 흩어지기 시작했다는 학설은 아직도 유용하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종들도 어떤 모습으로든 바뀔 것이 분명하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 대학의 척추고생물학 교수인 앨런 터너는 이 책에서 아프리카 포유류의 군집과 진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 전문화가인 마우리시우 안톤의 완벽한 고생물 재현그림 100여컷을 통해 그런 사실을 눈으로 확인시킨다. 화석을 토대로 재현한 그림은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실제 안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을 보는 것처럼 섬세하다.
이 책은 아프리카 대륙의 지형, 식생, 기후의 변화에 따른 포유동물, 특히 대형 포유류의 진화를 고찰하고 있다. 영장류가 존재한 3500만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지 확인시켜 준다.2장까지는 배경지식을 키우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1장에서는 연대추정, 대륙이동, 세계 기후변화, 진화의 원동력 등 일반적인 주제를 소개하고,2장은 아프리카 대륙의 물리적 진화, 아프리카의 현재와 과거의 기후, 식물과 포유류 분포의 주요 결정요소 등에 할애했다.
아프리카 포유류의 진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3장은 멸종한 종의 재현법과 분류학 용어를 설명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포유류들의 화석 역사와 주요 특징들을 삽화를 곁들여 상세히 소개했다.
아프리카의 주요 화석 발굴장소는 4장에, 그리고 이런 모든 정보를 토대로 5장에서 가장 관심있는 인간 계통의 진화를 포함한 아프리카 포유류의 진화 정보를 요약했다.
아프리카의 다양성은 예전에 비해 훨씬 감소했다. 굶주린 땅에서 동물을 돌보는 것은 ‘사치’나 다름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살아 남은 동물들의 운명은?
터너 교수는 “아프리카 생물상을 보전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그것은 아프리카가 여전히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포유류들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을 시청할 수 없는 환경이 되기 전에 종 보존의 새로운 방책을 세우라는 것이 이 책의 교훈인 셈이다.375쪽,1만 8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2007-03-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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