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말려줘!” 한밤중에만 ‘빨래’하는 여성
수정 2007-03-05 00:00
입력 2007-03-05 00:00
중국 대륙에 40대 중반의 한 여성이 10여년 전부터 밤에 잠을 자다가 한밤중에 일어나 빨래를 하는 묘한 질병에 걸려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화제의 장본인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장안(江岸)구에 살고 있는 쉬(許·46)모씨.그녀는 10여년 전부터 한 달에 1∼2차례 통잠을 자다가 깊은 밤인 2∼3시쯤 갑자기 헐레벌떡 일어나 빨래를 하는 이상한 질병을 앓고 있는데,이를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해왔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천룡망(天龍網)이 최근 보도했다.
그녀의 남편에 따르면 아내 쉬씨는 지금부터 10여년전 원인 불명의 몽유병에 걸렸다.한 달에 1∼2차례씩 1년에 20차례 가까이 몽유병을 앓고 있다.몽유병을 앓을 때는 매번 깊은 잠에 빠졌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새벽 2∼3시쯤 멀쩡하게 일어나 집안 곳곳에 쌓인 빨래감을 찾아내 동네 앞 개울가로 달려간다.
특히 그 빨래의 양이 아무리 많더라도 마치 신들린 것처럼 빨래를 하는 까닭에 힘들이지 않고 모두 해낼 뿐 아니라,빨래한 정도가 너무나 깨끗하기 이를데 없어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고 남편은 전했다.
물론 술취한 사람이 필름이 끊기는 것과 같이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어젯밤의 일에 대해 물어보면 아내는 아무 일도 기억해내지 못한다고.특히 쉬씨는 자신이 결코 몽유병 환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 탓에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으므로 남편을 더욱 더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편은 항상 쉬씨가 잠을 자다 갑자기 일어나 빨래를 하지 못하도록 그녀가 잠든 것을 확인한 다음 큼지막한 자물통으로 방문을 철저히 잠근다고 한다.
더이상 참기 힘들다고 판단한 남편은 할 수 없어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하기로 결정했다.남편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달에 한 두번씩 병을 앓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성질이 나서 참을 수 없고,다른 한편으로는 아내가 불쌍하고 안됐다는 생각이어서 마음이 무겁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와 관련,후베이성 인민병원 천전화(陳振華) 교수는 “일반적으로 몽유병은 어릴 때 많이 발병하고 있는데,쉬씨처럼 나이가 많은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며 “다른 질환 못지 않게 몽유병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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