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제비/최태환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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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3-03 00:00
입력 2007-03-03 00:00
봄 기운이 완연하다. 아니 봄이다.3월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가수 조영남의 ‘제비’가 떠오른다.“정답던 얘기/가슴에 가득하고/…아아 그리워라/잊지 못할 내 님/나 지금 어디 방황하고 있나” 익숙하고 정겹다. 지난날의 애상이 가슴 한편에서 새 살을 돋우는 듯하다.

2년 전 연말인가. 디너쇼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제비’가 멕시코에서도 인기라고 능청이다. 그 곳을 다녀온 친구가 전해 줬단다.‘제비’ 원전은 사실 라틴계의 구전 민요다. 멕시코에서 특히 유명하다. 제목은 제비지만, 노랫말은 다르다.“여기 떠나는 제비/바람 속에서 쉴 곳을 찾다 길을 잃었나/…나 역시 사랑하는 조국 떠났다네” 유랑 멕시칸의 페이소스가 진하다.



“한 마리의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중 3땐가 영어 선생님의 발음을 따라 재잘댔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틀린 말이다. 제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봄이다. 강남 제비는 절기를 기다리는 것일까.“바람따라 제비 돌아오는 날, 당신의 모습 품으렵니다” 뭇 그리움이 가슴 넘치는 계절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2007-03-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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