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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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7-03-03 00:00
입력 2007-03-03 00:00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과 해외 투자자금의 일본 환류 등의 여파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석달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복귀했고, 원·달러 환율은 943.10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30원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30일 944.60원 이후 넉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엔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상 징후”라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3월말 이후에는 급락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달러, 원·엔 환율상승 이유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폭락이 ‘엔 캐리 자금’의 청산을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금리가 낮은 일본(0.5%)에서 엔화 자금을 빌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외국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일부가 청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엔화를 차입해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등이 투자자금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일본은행이 7개월만인 지난달 20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장의 ‘위안화 절상 폭 확대 발언’ 때문이라고도 해석한다. 두가지 변수가 다 영향을 미쳤겠지만, 선후를 다르게 보는 것이다.

한국은행 외환팀은 “올 1월 경상수지가 5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점과 3월 중순부터 외국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원·엔 환율의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은행 외환시장 운용팀 권우현 과장은 “원·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3월 말 4월 초에 발생할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금리인상 주목해야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미·일간 금리차 축소 없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추가로 급격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원·엔 환율이 800원선을 넘어서서 오름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7-03-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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