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감사도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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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7-02-06 00:00
입력 2007-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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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의 4∼6개 감사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그동안 은행 감사로 간부들을 많이 진출시켰던 금융감독원측의 관심이 큰데,3월 초·중순에 금감원 인사가 맞물려 있어 더욱 그렇다. 이번에는 은행과 분리되면 신설될 가능성이 있는 우리지주의 감사직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에서는 금융감독당국에서 일한 인사들이 시중은행 감사로 가서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금감원 ‘국장’들이 감사로 옮겨가는 게 상례였다. 그러나 근래 금감원 ‘부원장보’가 감사로 간 뒤 감사직도 직급 인플레이션이 이루어졌다. 공무원에서 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제 시중은행도 재경부 국장급 이상 수준이 아니면 감사로 잘 안받으려 한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은 2월 말에 감사선임이사회를 열어 감사를 내정하고,3월 주총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인 이순철 감사가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감사직은 금감위 국장을 지낸 석일현 감사다.

금융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같이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도 감사직이 조만간 신설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측은 “은행과 달리 지주사에는 감사위원회를 두고 조직적이고 상시적으로 감사를 하고 있어 1인 감사직 신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측은 “지주사의 감사직 신설은 주총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측은 현재 예금보험공사 출신의 박승희 전무가 감사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의 감사로 나가려는 금감원의 부원장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은행감독 업무을 하지 않았다면, 공직자 윤리강령을 위반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의 변금선 간사는 “금감원 출신이 은행 감사가 되는 것은 불법 로비를 위한 것”이라면서 “금융감독기관의 고위관료가 금융기관에 재취업할 수 없도록 공직자윤리규정 개정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7-02-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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